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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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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18-11-15 13:15

본문

아름다운 휴식


올해 중 가장 낮게
움츠린 수은주
25°F

창밖의 녹색 식물은
너나  할 것 없이  보따리를 싸서 들고
몇 달 걸릴 여행을 떠나간다

어제까지도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던 부추
속에 넘치던 정력으로도
동장군의 기습에 넋을 잃었다

창 안의 난, 
뒤뜰을 잠시 평정하고
창문을 두들기는
동장군의 노한 얼굴에
감사의 미소로 대적한다

오늘의 날씨예보에 어제 사업장에
"휴업" 싸인을  걸어놨음을
그는 알길 없겠지 !

돌연히 찾아온 몸과 마음의 휴식에
내 속의 일벌레도
오늘은 죽도록  쉬기로
나와 약속한다
 
오,  이 아름다운 휴식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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