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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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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2회 작성일 23-02-16 00:01

본문

 프레퍼레이션



 눈 감으면 내 망막 속 에메랄드빛 바다

 삼각돛이 역풍에 거미줄처럼 출렁거린다 


 앤디 듀프레인이 폐수의 계곡을 넘자 저 멀리 보이는 지와타네호 

 하늘 품은 호숫가에서 손끝에 녹아내리는 햇살을 심장에 주워 담고 수면을 저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리스본 광장에는 별의 심장을 관통한 바오바브가 별천지로 쑥쑥 자라고 있었다 서쪽 항구에는 죽지 잘린 별들이 갈매기처럼 끼룩거리며 허공만 맴돌고 있었다 


 나는 추락한 별들을 채집하기 위해 아침나절에도 저물녘에도 면도날처럼 날 선 수평선 너머의 구체球體를 되새김질하듯 떠올려 보았다 저 미지의 직벽 너머엔 직사각형의 계란상자만 폐선처럼 갈앉아 있을 뿐이라고 


 항해일지를 불사른 선원들이 고래고래 목청 돋우며 신화 속 바오바브의 전설을 이야기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은 시간에 좋은 시 까지 올려주시고
시에 대한 정열에 탄복이 절로 나옵니다
잘 감상햇습니다  콩트 시인님
즐거운 시간 보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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