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전해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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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전해준 말
봄비 내린 바닥에 분분한 꽃잎
그 꽃잎을 밟으며 한 떼의 아기들이 걸어간다
어느 유치원에서 산책 나온 아기들인 듯
작은 키 작은 얼굴 작은 신발 작은 가방
보이는 모든 게 다 신기한 듯 어리둥절한 표정들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깜찍하고 예쁜 모습들이다
사람이 원래 저렇게 작고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었나
문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 손자들의 어린 얼굴이 스쳐갔다
그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나 만의 내리 사랑은 진행형인데
꽃이 피고 지는 이유를 먼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는 날
인간의 생과 사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내게 말하며
꽃잎은 가벼운 몸짓으로 웃으며 떠나갔다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계절이 바뀌고 한 해가 흘러가며
꽃이 피고 지고, 연륜이 쌓여가는
자연의 순리를 깨닫게 되지요....
보이는 곳마다 시선이 머물게 되고
봄의 색감과 향기에 매 순간이 그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네요
건안하시고 행복한 봄날 되시길요!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은 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 경외감을 표하곤 합니다. 꽃이 진 자리에는
어김 없이 잎이 피어 신록의 터널을 만들곤 하지요.
시인님 말씀처럼 저 역시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일 자체가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