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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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한 지점,
천변 아래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집들 사이에 웬 고깃집이 저녁 풍경을 어지럽히게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며 있다
고깃집과 가까운 천변 한 곳에는 나이 든 개가 묶여 있다
고깃집이 들어서고 개가 있게 된 것인지 개가 거기 있는데 고깃집이 들어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깃집도 개도 서로가 할 짓이 아닌 해 질 무렵부터 고기를 굽는 통에 개는 정신이 혼미해졌을게 분명하다
제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목줄을 묶어둔 말뚝을 구심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때론 초점 잃은 눈동자로 해지는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앉아 있었을게 틀림없다
이따금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웃음소리가 흩날리면 두고 온 먼 하늘도 눈에 선했을 것이었다
산책하며 지나는 나를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 돌부처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까이 다가오지 않더라도 알 수 있지 않느냐는 최소한 너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처럼 하고 있어
딴은 하천 쪽을 보면서 그 지점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천변 아래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집들 사이에 웬 고깃집이 저녁 풍경을 어지럽히게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며 있다
고깃집과 가까운 천변 한 곳에는 나이 든 개가 묶여 있다
고깃집이 들어서고 개가 있게 된 것인지 개가 거기 있는데 고깃집이 들어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깃집도 개도 서로가 할 짓이 아닌 해 질 무렵부터 고기를 굽는 통에 개는 정신이 혼미해졌을게 분명하다
제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목줄을 묶어둔 말뚝을 구심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때론 초점 잃은 눈동자로 해지는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앉아 있었을게 틀림없다
이따금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웃음소리가 흩날리면 두고 온 먼 하늘도 눈에 선했을 것이었다
산책하며 지나는 나를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 돌부처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까이 다가오지 않더라도 알 수 있지 않느냐는 최소한 너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처럼 하고 있어
딴은 하천 쪽을 보면서 그 지점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한 번 쯤 보았을 풍경 입니다.
왔다 갔다 하는 개 어쩌면 고기 굽는 냄새를 못참을 지경 인지도...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늦은 밤 다녀가셨네요
이런 시는 이장희 시인님이 잘 쓸 것인데, 잘 안되네요
글을 써놓고도 어색하기 이를 데 없네요^^
좀 더 파고들어 써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시인님!
주말 잘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