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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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남편
지쳐 잠든 너의 이마에 나의 숨결을 얹고
새벽에 촘촘히 집을 나선다
너를 향한 속 깊은 애정
너를 깨우고 싶지 않다
영원히
평온한 잠 속에만 있게 하면 좋으련만
너도 깨어나면 삶의 현장으로 내몰아야 하는
나의 능력이 슬프다.
할미꽃처럼 널부러진
저의 잠자는 모습이 안타까워
남몰래 눈물짓는다
생활고에 짓이겨 야위어진 영혼
위로를 주고
보듬어 주어야 할 텐데
나는 서툴기만 하다.
위선의 언어일지언정
한번 이라도
사랑해요! 고마워요! 하고 싶지만
번번이 말 못하는
나의 주변머리
출근길
어둠이 묻은 새벽 창가에서
혼자서만 되내인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가난한 남편과 사는 그분은
이 세상 누구도 갖지 못한 유일무이한 보물을 간직한
아내일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