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은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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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맞은 봄비
폴 차
봄을 버린 소낙비 제정신을 잊고
뼛속까지 저려오던 나의 봄의 향수를 앗아가고
오늘 하루가 부족해 내일의 한 시간까지 차용한
25시간 동안 폭우를 쏟아대고 있네!
다가오던 여름은 걸음을 멈추고 사대문 밖에서
주춤, 수문장에게 사연을 묻는다
진작에 가출한 소낙비 계절을 잊었다네
아니면 봄에 찾아오던 나의 그리움을 더욱 짙게
하려고
아니면 그 옅은 봄비 그님 따라 영영 떠나 버리고
나는 도로변 넘치는 물결에
나의 그리움과 함께 익사하여 사라지고...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나는 도로변 넘치는 물결에
나의 그리움과 함께 익사하여 사라지고......
오래전 보았던 TV문학관의 한 장면처럼
제가 그 길섶에 봄비처럼 서성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봄이 그저 봄답고
모두 그저 소박 할 때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질 것
같네요
오늘도 짓궂은 빗방울에
내 가슴은 시간을 잊고
달려가는
앰브런스의 절박한
소리뿐
고맙습니다 콩트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