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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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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5-05-18 11:13

본문

나무와 못


 

결합의 존재란 질기다

통증으로

속살을 비집고 들어 온 차디찬 이물질을

제 살로 덮어 비로소 단단한 몸으로

하나의 척추로 이어져

피가 돌고 숨결까지

필연적 겹침의 길을 만든다.

얽히고설킨 끊임없는 통로길을 

마르면서 젖고 상처를 만든다.

나이테 깊이만큼 이끼가 자라고

옹이 틈처럼 늙은 관절이 삐걱거린다.

반복된 뼈마디 신음과 

제 몸에서 목숨이 빠져나가는

질긴 고리가 혼이 되어

무덤으로 가는 발자국따라

녹 쓴 자물쇠 풀리듯 

저 끝없는 결합의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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