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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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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빼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6회 작성일 18-08-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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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길가의 나무도 아프다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땡볕에 침묵하던 참매미
지금이 때라고 열심히 나무를 흔들어대고 있다
힘들다고,
요게 뭐나고,
하소연 하는 우씨와
24시간 해장국집에서 나누는 소주,
한 잔의 무게가 천근이다
무엇도 할 수 없는 이 자괴감이 드는 어둠 속.
숨어야 하나
어깨하나를 빌려주어야 하나
별빛은 창가에서 모두가 깨어날 시간을 두드리고
새벽에 퇴근하는 노동자의 발바닥은 바닥을 질질 끌고 있다
가는길마다 나무에서 벗어난 소리는 자꾸 날 따라다닌다
뭐가 힘든데
뭐가 힘드나고
이 순간을 위해 7년을 기다렸다고
귓가에 와 닺는 저 잔소리
귀없는 나무가되어 묵언수행 중이라고.
아침노을 붉게 타오르는 생 거짓말을 하고싶다
모른체 하고싶다
집에서 자고있을 아내와 자식의 징그러운 얼굴이
속터지는 우씨의 한숨 소리로 흘러나온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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