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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빼바지 입은 참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19-09-16 09:08

본문

​몸빼바지 입은 참




한 때 감성이 날 지배하던 계절 

나이가 들자 난 남성도 여성의 계절도 아닌

중성의 마음에 달콤한 단감에 침을 흘린다


어느듯 찾아온 시원한 바람

반가운 마음에

난 그를 안아주기 위해 쪼끼를 찾아 입는다


조금씩 길어지는 밤에

밤 언덕에 오르면 하늘에 깔린 훈장

찾아 볼 별의 수도 늘어만  간다


풍성한 가을의 결실만큼

여유로워진 가슴에 내가 구박하던

열기를 잠재우려 자장가의 음을 깨트린다


옷 벗은 농토 속 

새옷을 한번도 못 입어 본 허수아비, 홧김에

차라리 참새를 불러 여름을 사과한다


발톱 다 닳은 경운기 

몸빼바지 입은 동네 참새들을 싣고

경로당으로 데리고 가며 연초를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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