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담배 > 창작시의 향기

우리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신다

잠에서 일어나 담배 한 개비

배부르게 식사하시고 담배 한 개비

나랑 동생이 속상하게 하면 한 개비

힘이 드실 때 몰래 혼자 한 개비

피곤하실 때 한 개비

어릴 땐 담배 냄새가 싫어

아버지를 피하던 나

그런데 커 갈수록

아버지가 궁금해졌다

담배를 피우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5분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

그 시간에 나의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화를 짓누르시는 걸까

금방이라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삼키시는 걸까

오늘도 담배 피우시는 아버지의

둣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