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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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슈트를 입고 어둠이 노래 하는 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너를 사랑하는 것
쓸쓸하고 슬픈 일이라고*
악보를 찢고 나온 여가수의 독백이 어둠의 창자를 끊는다
베란다 너머 창밖엔 천둥이 울리고 빗소리가 어둠을 쓸어 담는다
벼락을 피해 달아난 인적 끊긴 밤거리
티 없이 맑은 슬픔들이 풍선껌처럼 허파를 부풀리고 있다
* 양희은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無題라 하셨지만..
비천한 제 눈에는
심오한 有題로 보입니다
"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너를 사랑하는 것
쓸쓸하고 슬픈 일이라고"
" 티 없이 맑은 슬픔들이
풍선껌처럼 허파를 부풀리고 있다 "
귀한 시를 오독했다면
너그러이 혜량하소서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고맙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벼락을 피해 달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