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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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지금 내가 듣는 명랑한 저 소리 들려오는가
번뇌를 잊은 중생들을 한꺼번에 찾으러
범종을 떠나 외출하는 저 소리를 나는 듣는다
오랜 전생의 허물을 용케도 벗겨 내고
탈피한 나 자신은 아직 이승을 떠돌고 있어
영원을 상실한 별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흐린 날에 고도를 낮추는 제비의
재빠른 몸놀림은 이미 타고난 것 같다
들끓는 욕망 비록 내리는 비처럼 슬프긴 해도
숨 쉬며 살아 있어 꽃처럼 피어나는 것
알지 못하면 꿈속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이치!
허물처럼 미련 없이 사랑을 벗겨 내고
다보탑과 석가탑을 쓰다듬는
달마의 손길 같은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
봄은 지나갔어도 나비처럼 걷는 공양간 보살
장맛비 실컷 뛰어노는 자비스러운 날에는
승소라도 웃음처럼 한 그릇 비우고 싶어진다
석굴암 쪽에서 바람의 물결에 떠나오는
나뭇잎 배에 엷은 미소가 타고 있는 듯한데
이따금 후생을 기약해야 하는가, 생각에 잠겨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저승은 천당 혹은 지옥
착하게 살면 천당 안 갈까요
느긋한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시 잘 감상 했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착하게 살아갑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화투연님의 댓글

천년의 역사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석굴암 법종이
시인님 펜 끝에서
다시금 깨어나고 있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그 깨어남이
파도가 되어 해변에 전해집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힐링님의 댓글

불국사 근처만 다가가도
우리 새의 번뇌를 벗는 일이 쉬울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득도하는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아
그곳으로 가서 인간 번뇌 벗고
염화 세상으로 들고 싶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번뇌를 벗고자 합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상당산성님의 댓글

잊었던 불국사경내를 시인님 덕분에 구경했네요
도력이 높으시네요 많은것 배우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