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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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샴 법칙(Gresham's Law)
쉰 고기가 발언(發言)을 하면,
귀를 적신 세상도 어둠에 묻힌다
누가 보고 있는가
썩은 살 불어터지는, 송장들의
기이한 평화와 괴이쩍은 조화(調化)
쉴 새 없이 내리긋는
저들 검은 선(線)을 따라가면,
밀폐된 벽 안에
시시(詩詩)한 정육점이 있는데,
한때는 맑은 고기도 팔았다는
전설이 벽마다 휘감겨서
낡은 비듬처럼 떨어지는데,
검은 댕기 두른 목소리만
적시장(積屍場)을 넓히우는데,
허수아비 같은 환호가
거꾸러진 거리를
가득 메운다
<note>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있다.
의사는 健康을 해치고,
검사는 正義를 해치고,
대통령은 國家를 해치고,
국회의원은 國民을 등쳐먹고,
대학은 智慧를 파괴하고,
시인은 시의 貞操를 범하고,
주류언론은 情報를 왜곡하며,
종교는 靈性을 파괴한다.
- 안희선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밀폐된 벽 안에" 있는 듯합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거짓 충만한 이 시대는
굳이 그래샴 법칙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양심은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現下 죄명 정치판을 보아도 그렇고..
다만, 유일하게 남은 빈사 직전의
몇몇 시인들만 최후의 보루인듯 하여..
머물러 주신, 정민기 시인님..
더운 날씨입니다
건강에 보중하소서
수퍼스톰님의 댓글

거짓이 진실로 포장되고
학문조차 권력에 아부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악이 선을 몰아내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 안희선 시인님.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참으로 전방위적으로 힘든, 시대를
살아갑니다
부족한 글에 공감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