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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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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6-18 06:12

본문

폭염과 가뭄

 

여름의

손목에 빛나는 태양 팔찌,

가뭄 속에 끓는 불로 세공하여 눈이 부시다

낮의 사물을 정오의 그림자 밖으로 던지며

해는 구름 속에서 가까이 온다

팔찌를 가까이서 본 물고기들이 공간에서

부력의 균형을 잃고 떠오르고

푸르던 호수가 시간의 물결 밖으로

연기처럼 빠져나간다

사막에 하늘로부터 폭염경보가 울린다

태양의 신전을 지어준 여름조차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태양 팔찌를 벗으려한다

하루를 다 소진하고서야

떠돌던 메아리가 

불타버린 낙타 봉우리에 

지친 노을로 가득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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