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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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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3회 작성일 24-06-22 08:24

본문


고아원에 버려졌던 형제,

우리 형제를 버린, 그 아버지가

고아원에 찾아 왔을 때,

차라리, 아버지가 아니길 바랐었다.

-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찾아간 산골 오두막,

문상객으로 온 한 노인이 전해준

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하고 火葬을치룬다.

-

유물들을 소각하다가

불길 속에서 “비망록” 이라 쓴 책을

끄집어내어 읽던 형제. 망연자실한다.

-

두 어린 자식을 불길에서 구해 내다가,

아내는 미처 건지지 못한 채

화상을 입고 쓰러졌던 아버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하여

산속에서 은둔30년,

불이 무서우니 나 죽거든

화장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유언했던 그 아버지!

-

아버지가 쓴 그 비망록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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