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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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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4-06-23 09:32

본문

      봄날은 간다* 

 

 

눈물샘을 막았다

한동안 마음 밖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다시 웃지도 울지도 않을 인물화를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에 취하지도 않을 시간 속에

가만히 이드 id를 둘 수 있을까

 

오후는 외우지 말자

낮게 감전 되는 스스로에 취하지 않게

좌판 위의 생선으로 죽음 이후의 노력을 해 보는

어떤 삶과 죽음이 오갔는지

팔과 다리는 가지런한지 폈는지

또 다시 더 가야 할 곳이 남았는지

더는 말라 있을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는

나의 늙수그레한 오후를 내려놓으며

 

오후는 한참을 외우지 말자

동당동당

튀어나온 뜻밖의 발가락을

둥글게 말아 속내를 꿰매고 엮어

방두가 다른 자세로 퍼 담는 두어 되의 바람을

시루처럼 이고 선

낯가림 혹은 감전 그리고 죽어버리게

몸을 뒤집어

환한 의 정체를 끄집어내자

 

뒤돌아 터져버린 입술로

중얼거리는 오후는 아직 미결인 상태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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