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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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퇴고)
눈물샘을 막았다
한동안 마음 밖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다시 웃지도 울지도 않을 인물 속
귀가 들리지 않는
이드id의 쾌락에 잠시 묻어오는 풀냄새에
봄날은 무한히 가는데
거품 낀 오후가 보각대는 소리에
낮게 감전 된 매혹이 관중 없는
유린 된 삶과 죽음이 교차 하는 어눌한
팔과 다리를 가지런히 살펴보는데
가야 할 곳은 더는 남아 있지 않아도
말라 가지 않게
늙수그레한 오후를 신문지에 싸 놓고
한참을 버려도 내가 칼칼한 소주 같을 때
동당동당
튀어나온 뜻밖의 발가락을
둥글게 말아 속내를 꿰맨다
방두가 다른 자세로 퍼 담은 두어 되의 바람을
시루처럼 이고 선 羲야
낯가림 혹은 감전 그리고 죽어버린
몸을 뒤집어
푸른 바다의 정체를 끄집어내면
터져버린 입술
아직 미결의 상태로 오는 숨 막히는 계절을
엎어지듯 봄날은 가고 있나봐.
*영화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눈물샘을 막았다..
더 이상, 그 무슨 할 말이..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