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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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끌이 어선
정민기
평화로움이 누룽지처럼 눌어붙은
작고 작은 어느 어촌 마을에서
소 두 마리가 하나의 쟁기로 밭을 갈고 있다
잠잠하던 밭고랑이 한차례 철썩거린다
희망 없이 소금기만 잔뜩 몰고 온 바람이
간간이 짜디짠 서러움을 토해 내고
땅속에 세 들어 살던 지렁이도 꿈틀거린다
소의 무뚝뚝한 걸음을 닮은 농부의 마음
지친 그림자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등 뒤의 산은 푸른 녹음을 자랑하고
하늘은 허송세월 눈물 닦은 구름을 말린다
내 인생 편안하다 못해 더위에 찌든 여름날
점점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밭을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끌며 되새김질한다
정민기
평화로움이 누룽지처럼 눌어붙은
작고 작은 어느 어촌 마을에서
소 두 마리가 하나의 쟁기로 밭을 갈고 있다
잠잠하던 밭고랑이 한차례 철썩거린다
희망 없이 소금기만 잔뜩 몰고 온 바람이
간간이 짜디짠 서러움을 토해 내고
땅속에 세 들어 살던 지렁이도 꿈틀거린다
소의 무뚝뚝한 걸음을 닮은 농부의 마음
지친 그림자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등 뒤의 산은 푸른 녹음을 자랑하고
하늘은 허송세월 눈물 닦은 구름을 말린다
내 인생 편안하다 못해 더위에 찌든 여름날
점점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밭을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끌며 되새김질한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저는 소가 마차를 끌고 가는 걸
타고 십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우당탕 재미 있었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소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는데
이제는 이 정서와 달리는
소는 식용으로 내몰려 아쉬움이 더해가는 현실!
소들이 누리는 그곳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