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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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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24-06-14 15:40

본문

에게 / 안희선


삶이 깊은 뿌리를 내린 곳은
정작 한 번 가보지도 못하고,
온통 헛걸음만 시켰구나

남루한 네 신발을 보니,
시린 가슴에 눈물이 솟는다

내 한 줄기 부끄러움도,
너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하니

눈 앞의 절망을 피해
보이지 않는 꿈만 좇았던,
내 갈망을 탓해다오

누더기 같은 내 영혼이
지닌 것은
그것밖에 없었으니


<넋두리>

꿈과 바람을 말하며, 이렇게 이때껏 살아왔는지도..

요즘의 時代에 인정되는 삶의 가치는 실생활에 있어서
효용성(效用性)의 如何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인격시장(人格市場)에서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을,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넋두리만 쓰고 있음은

늘, 시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서도

- 왜?

詩라는 이름이 차마 부끄러운 글만 쓰기에..

하지만, 어쩌겠는가
딱히 하고픈 일도 없거니와 그나마 하고픈 건
이 짓밖에 없는 것을

한편으로는, 정북창 선생 같은 이가 부럽기만 하다

그가 44세의 수를 마감하며 평생에 딱 한 편 남긴 시를 읽어보니,
더욱 그러하다


자만시(自挽詩: 스스로를 애도하는 시) / 鄭北窓 (1506 ~1550)


한평생 만 권의 서적을 독파하고 (一生讀罷萬卷書)
하루에 천 잔 술을 다 마셨지 (一日飮盡千鍾酒)
고고하여 복희(伏羲) 이전의 일을 말하고 (高談伏羲以上事)
속된 말은 애당초 입에 담지 않았네 (俗說從來不掛口)
안회(顔回)는 서른에 아성(亞聖)이라 불렸는데 (顔回三十稱亞聖)
선생의 수명은 어찌 그리 길었나. (先生之壽何其久) 


시를 읽어보니,
정북창 선생은 이 세상에서의 삶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던 듯

그런데, 그의 삶에 만분의 일도 못되는

허접한 人生의 나는
그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아

어찌 이리 오래도록 누추하게 살아있는가



시 같은 글, 한 편도 쓰지 못하면서..





夕海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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