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다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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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다 죽어버려라 / 김 재 숙
뭐래? 여름이.......
사막이다가 노란 은행 알 이더니 금세 어디로 가 버렸데
모래무지 같이 머리 커서 좋다더니
알알이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면서
반점처럼 생긴 담벼락에 수음殊音을 찍고 다닌데
모르겠어 하나도.......
너를 나같이 붙들어 놓고
정거장 너머 사이펀이 가버리는 줄 몰랐잖아
아직도 꼬릴 쳐든 길고양이 걸음에
감자 두알 양파 몇 알 아라비아고무 물에 녹는점을
찾고 있을까
까보면 다 알 텐데
아름다워 지려면 은행 알처럼 지독히
그 냄새를 지녀야 한데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사막에서 모래를 다 걸러내고
열사에 시달리는 네가 되지 않고서는
춤추는 눈의 여왕이 될 수 없어
그러지마
너는 그냥 빗소리 따라 이갈이를 하면 돼
울 필요는 없잖아 세상은 힘들지 않아
너 혼자 돼지감자면 괜스레 너스레 뜰 거 없잖아
여름이 뭐라던 상관 마.
춤을 춰! 소금에 절 인 별의 마음으로 그리고
죽어버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간밤에 시인님께서 설치한 벤치에 누워 시를 베고 잠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해변가에는 허물 벗지 못한 뱀들의 사체가 죽은 멸치 떼처럼 널려 있었고
포구에는 소금 바람을 타고 수평선을 건너온 넙치의 꼬리지느러미가 펄럭거리고
아이들의 정수리마다 고추잠자리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물살에 잘려버린 발목을 주워 복숭아뼈를 만지작거리며 여름으로 걸어갔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꽁트 시인님~~ 그 벤치에 덜떠러진 사람하나 옆에 쭈그리고 있지 않던가요 무언가 끄적이며요~~~^^
나는 나를 알수 없고 평가가 안되고 길에 들어 선 건지 조차 알 수 없는 부지런히 헤매는 중에
시인님의 댓글은 늘 감사하고 다음 시를 쓸 여력이 됩니다.
좋은 날씨 아니 너무 더워지나요 아무튼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십시요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