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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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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5회 작성일 22-06-19 11:58

본문

처음 살아보는 나날 / 김 재 숙

 

 

어제 그대 밟은 건반은 현실이 아닙니다

해바라기 꽃은 붉게 피고

낮거리에 취한 돌덩이 정수리에 꽂이는

그곳으로 부터

 

찢겨진 곡선이

붙들린 발아래 고요히 접혀도

그 또한

뻑뻑한 철창 밖으로

간절히 날아간 자유의 절규랍니다

 

아다지오 가는 선율에 반하지 마세요

 

그러니

간절히 날아간 자유의 절규는

뭉개지는 낡은 건반 위를 달리고

가난한 음이 이상理想을 부르는 순간

바로 처음 살아 보는 이 순간

단 한번

목소리를 꺼내 놓겠습니다

 

더 이상 투항할 바깥은 없다고

그러니까

그대 꼭 살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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