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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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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3-02-05 11:20

본문

입춘 

 

 

와르르 겨울이 무너진다.

 

대기 중이던 

화해의 기운이 어디선가

튀어나와 묶여 있던 힘을 풀어 준다.

 

종달새를 사랑하던 버드나무나

자고새며 드나들던 어미 새들이

그리워하는

 

밤새도록 퍼런 달이 꼬장꼬장하게 버티던

그 모짐도

모가지 길게 빼고 한 발짝씩 다가서는

녹색 꽃 대궁이 크는

저 어디쯤 귀 기울이는

 

화평한 햇살 거느리고

윤슬의 저리 벅찬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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