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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0-07-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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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담고/지천명

젓갈집에서
밴댕이 젓갈
한통을 사면서
꾹꾹 눌러 담아
달라고 했더니
용기를 넘치도록
담는다

담기는 것은
밴댕이
몸둥어리들 인데
찝찔한 향기와
바다 맛은
덤인가 보다

인생살이도 덤으로
얹고 싶어
꾹꾹 눌러 담는다

서러움도
눌러 담으면
젓갈 한종지 덤으로
오겠거니

눈물도
꾹꾹 눌러 담으면
소금 한종지
덤으로 오겠거니

손으로 오므려 담아도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것들은
술술 빠져 나가는 세상

놓치기 싫다고
꽉 잡고 있다고
내것으로 남겠는가

처음부터 잡고
있는 손가락을
벗어나고 있었던 것은
결국 떠나는 것이
순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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