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종각역 섹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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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종각역 50번 출구에가면 맨몸으로
섹스하는 연인을 만날 수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짓으로
삽입하고 멈추고 또 반복되는 피스톤운동
경찰이 그들을 쫓아내면
다시금 홍대역 60번출구로 달아난다
가는 도중에도 그들을 섹스를 한다
여고생들은 민망해서 도망가지만
나머지 시민들은 황당과 허당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한 편의
애정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 표현을 하는 건
먼 바다를 표류하는 돛배의 고독
사랑표현으로 상대의 성기에 키스하는
건 얼음 벌판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의
소망
그렇다
오늘도 나는 보았다
종각역 50번 출구에서
한 남자와 야생화가 질펀하게
섹스하는 모습을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애정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네요.
하지만 대놓고 '섹스'를 토해 내는 것보다는
시 속에 내장시켜서 독자분들이 찾게끔 하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깊겠네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섹스가 뭐 불결한건가여
고결한신의 선물이지
감사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독자분들 모두가
대놓고 '섹스'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나이 지긋하신 분들께서는
더욱 그러하십니다.
젊은 분들은 좋아하시지만요.
베스트셀러 시집을 읽어 보아도
'섹스'라는 직접적인 언어보다도
마그네틱 IC칩처럼 내장했더라고요.
시는 '섹스'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만으로 30대 중반이 넘어감으로 젊으니 알긴 압니다.
시를 씀으로써
특히 여성 독자분들과 교감도 나누고
이 과정이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팬은 물론,
65세 이상의 여성 팬도 생겼습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고구려시대 노인들의 고집으로 인해
시문학이 천대받고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시대를 앞서가지는 못 하고 고리타분한 노인틀은
후예들에게 길을 막지 말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