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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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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5-28 12:00

본문

길 위에서


 정민기



 온갖 새들이 꺾고 물고 와 부려 놓은
 소리가 마르고 있다
 해는 지려고 서두르고 아직 그대로 서서
 토란잎에 개구리처럼 두 눈동자
 서둘러 튀어나오려고 한다
 나무는 나이테를 남몰래 속으로 앓고
 누굴 떠나보내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지
 어쩌면 불어온 바람이 머무는 동안
 그렇게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는지 모른다
 머리를 떠난 낮달이 떠 있는 하늘 속으로
 구름 가족 나들이 나와 한가로이 거닐고
 비처럼 쏟아지는 햇살 맞으며
 길 위에서 또 다른 나무로 잠시 서 있는다
 무엇을 잃어버렸나?
 풀잎을 뒤적거리던 바람이 금세 울상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 위에서 수채화 한 폭 속에
우리를 불러들어 곰살거리는
속삭임이 가슴을 젖어들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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