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먼 길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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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먼 길을 떠나며
2년 동안 목줄에 매고 있었던 아파트 출입카드를
나는 로비 탁자 위에 던져 두었고.
단우야. 승윤아. 세윤아. 희은아. 윤우야. 예윤아. 리윤아. 서율아. 찬우야. 예준아. 설아. 민준아. 주안아. 지안아. 성준아. 성연아. 세이야. 세중아. 연우야. 려원아. 하준아. 서하야. 지섭아. 시은아. 연재야. 나은아. 유은아. 서영아. 찬율아. 윤슬아. 하담아. 서진아. 지율아. 유리야. 예인아. 리안아. 예원아. 루아야. 소연아. 현진아. 리우야. 지우야. 지호야. 지원아. 나현아. 예원아. 지민아. 채윤아. 재연아. 찬서야. 아연아. 훤아. 세연아. 주찬아. 유하야. 재원아. 지우야. 수린아. 연서야. 지훈아. 연우야. 다영아. 준우야. 소율아. 채윤아. 채영아. 유빈아. 은성아. 재우야. 유건아. 진아. 수형아. 지유야. 리원아. 하연아. 하윤아. 서윤아. 아리야. 상원아. 수현아. 지희야. 지원아. 휘성아. 지우야. 사랑아. 서준아. 하진아. 채은아. 민지야. 효민아. 수민아. 재희야. 태인아. 윤서야. 예서야. 지안아. 주원아. 서영아. 민재야. 지훈아. 재윤아. 재용아. 규민아. 승래야. 규나야. 민서야. 유나야. 나연아. 서영아. 서은아. 정우야. 주원아. 려원아. 주희야. 규림아. 지원아. 민서야. 준현아. 주은아. 주연아. 아인아. 서연아. 서정아. 원준아. 정우야. 시윤아. 리나야. 호현아. 서준아. 한비야. 서희야. 승배야. 도훈아. 하윤아. 민재야. 주아야. 하율아. 연우야. 서윤아. 화연아. 준서야. 아령아. 서진아. 윤민아. 유성아. 하준아. 은서야. 우진아. 예원아. 효민아. 소현아. 민호야. 규민아. 강현아. 윤후야. 수민아. 호진아. 제준아. 희성아. 유현아. 시현아. 지원아. 은율아. 성민아. 지민아. 진산아. 수연아. 건우야. 서윤아. 성민아. 시현아. 채현아. 세연아. 준우야. 시우야. 서윤아. 태균아. 유현아. 동규야. 영민아. 강준아. 현서야. 소언아. 태정아. 지원아. 준성아. 규미야. 서원아. 정우야. 도연아. 시연아. 희지야. 하원아. 제원아. 수찬아. 윤석아. 혜원아. 규림아. 태림아.
거짓 없는 말간 눈망울을 보이며
가지 말라던 아이들에게 난 말했지.
아마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란다.
아침부터.
비는 언젠가 낙엽이 되고 흙이 될 내 몸에게로 달려들고.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보다
갔었던 길을 다시 걷는 게
더 많은 생각을 던져준단 걸 나는 알게 되었지.
새순 같은 손으로 써서 건네던 편지들,
그네들 마음 닮은 꽃들과 곱게 포장한 선물들을 받을 땐
함께 찍던 사진으론 담을 수 없던 눈물이 고였지.
영혼의 닻 같은 희망을 잠시 묻어 두고 왔었던 길을
몸져누워서도 꿈꾸던 그 길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과 이해하고픈 마음 사이에서 나는
낡고 너덜거리는 발바닥을 다독이며 다시 걷기로 했다.
안녕.
내 푸르디푸른 아이들아.
횃불 같은 눈으로 지키던 정문과 후문의 게이트들아.
짧았던 풀잎의 휴식들아.
늑골처럼 아늑하던 물푸레나무와 만리향과 배롱나무의 빛들아.
문득.
바위로부터 걸어나온 바람이 푸르른 나의 길 위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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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09님의 댓글

"다시, 먼 길을 떠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