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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0회 작성일 24-05-21 07:30

본문

세월의 끈이 당겨졌다.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난 또 저만치 앞으로

가 있다.

행여 지나가던 사람이 너의 길 언저리에 

서 네가 길을 잘못 가고 있다고 하여도 

당황하거나 놀라지 마라.

그 또한 자기 길을 확신을 가지고 계속해서 

걸어오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 또한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뉘우치기를 수    

십 번 했을 테니까.

하지만 놀라지 말고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라.

왜냐하면 그의 길 한 쪽에 나란히 가고 있는 

너의 길이 놓여 있으므로, 

가는 길이 옳고 틀림의 길은 아니다. 

그저 다른 길이다. 

하지만 어쩌면 결국은 같은 길이 될 수도 있

다.

그러니까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라. 

너의 길이 그의 길과 다르더라도 너 또한 한

때는 그와 유사한 길을 간 적이 있으므로,

다 털어놓고 돌아서는 그의 발걸음이 흔들리

는 그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질 때 아무것

도 함께 하지 않은 너의 발걸음과 어깨도 조

금은 가벼워 질 것이므로,

삶은 그런 것이다. 

다들 남이 모르는 자기의 중심에 그 자신을 

놓고 가는,

맑고 산뜻한 은색 비행기 한 대가 오월의 

하늘에 하얀 고리구름을 일으키며 유유히 그 

중심을 빠져나가듯,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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