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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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화법(話法) / 안희선 추억한다는 건 아직도 무언가 내 안에서 나를 지탱하는 힘줄이겠지만 빈 가슴이 홀로 깊어지는 우울 다음에 꼭, 소리없이 울고 싶어진다구요 사랑, 기쁨과 행복이라니요 그러다가 아플 수도 있는 거라니요 그저, 착각으로 스며든 따뜻한 오해가 아니었던가요 빗소리 젖어든 가슴에 희미한 전등이 켜지는 날에는 더욱, 더 그렇다구요 <시작 memo라기보다, 그 어떤 궁시렁거림 >
시는 반드시 거창한 모습으로 삶 위에 군림해야 하는가?
시를 아직도 잘 모르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 본다 오히려, 서투른 화법(話法)일지라도 소박한(?) 형태로 그 누구의 삶(살아가는 얘기)에도 친밀한 느낌으로 대입(代入)될 수 있을 때, 현실의 삶과 대척적對蹠的 의미로서
<높은 시>가 오늘도 분주하게 야기하고 있는
충돌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그렇게 말하면, " 그럼, 정신의 지고점(至高點)으로서의 시의 질적 저하를 꾀하자는 거냐? " 라고 말할 사람들이 반드시,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그런 의미 또한 결코 아니란 걸 말하면서... 부연(敷衍)하자면, 생활로서의 우리들의 삶은 저만치 제쳐두고 오직 詩만을 위한 <높은 시>는 되지말잔 의미이겠다
두꺼운 벽(壁)이 조금씩 사라지는, 나의 게으른 행진(行進)
하늘의 미소가 일으키는 햇살의 따스한 파상(波狀)이 내 오랜 차가운 어둠을 말끔히 표백하길 바라면서, 또한 함정(陷穽) 같은 어둔 내 방이 조금씩 밝아지는 시간의 단위와 함께 사라지길 소망해 보면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세련된 문장과 학문적 냄새가 나는 시어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의 언어로 얼마든지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시를 빚을 수 있는데 기교를 부린 시가
시의 순수성을 저해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서투른 화법의 소박성과 순수함,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고상하고 세련된 자태로 말하는 것보다
투박하고 서툴지만
삶의 진지함이 깃든
話法에 눈길이 가지더군요
다 늙어서 뒤늦게 철이 든다 할까요 (웃음)
공감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