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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묻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7회 작성일 24-05-24 00:36

본문

당신에게 묻습니다 / 김재숙 

 

   

난 때때로 신발을 뒤집어 신어

 

작고 못생긴 새끼발가락을 밀어 넣고

다 들어 찬 열 개의 발가락을 꼼지락 거릴 때면

솜사탕이 난간으로 위태롭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아

 

그물이 등뼈를 파고 들 때 부터

우린 걷지도 편히 잠들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어

 

그냥 생각이 된서리를 맞은 날

내 발을 냇물에 담그고

너의 보드라운 신발이 통통배가 되어

위태한 난간에 붙들린 방향을 찾아가는 거야


가끔 모르는 돛이 강물에 둥글게 수수러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우리는 순서 없이 섞여버린 발가락 사이를 오가며

따뜻한 온기의 시간을 상상 하며

신발과 내 발가락은 뒤뚱거리듯 어디를 갈 수 있을까?

기록처럼 밟고 가는 이야기는 끝이 어딘지

알 수도 없잖아

 

그래도 비 내리는 날 동그랗게 만든 종이 배 안에서

내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면

그때도 넌 뒷걸음칠거야.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당신에게 묻습니다 '

관조와 성찰이 있는 질문

좀더 밀도 깊게 들여다 보니
그건 결국 자신을 향한 깊은 질문이네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시인님게서 다녀가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지금 티벳의 피리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두분의 말씀이 이 피리소리처럼 마음의 안정과 정진 할 수 있는 힘이 됩디다
 
두분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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