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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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陳列臺)
짙은 화장을 한, 세상의 수치(數値)로 계산된 얼굴들 앞에 덕지 붙여진 할인 가격표가 요란하다 하긴, 희미한 정신 위에 더 두꺼운 장막을 치기엔 참 요긴한 것들 슬쩍 들어 보기만 해도, 금세 터져버리는 가벼운 영혼의 실밥들 후회는 언제나, 생각없이 사는 자의 몫 약장수처럼 가게 주인은 한 번 팔아버리면, 그만인 것을 속절없이 고장난 삶에, 애프터 서어비스도 없는 것을 세상은 화투장 같은 삶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함정을 필요로 하는 걸까 재고로 쌓인 다른 모퉁이에선 끊임없는 신음소리 차라리, 팔리지 못한 것들이 더 아름답다 그릇된 인간세상의 독기(毒氣)어린 욕망들에게 가치 없다고 외면당한, 그것들이 - 안희선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속절없이 고장난 삶" 때문인지
저는 선돌 님께서
안희선 님이신지
처음 알았습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셨군요~
저는 2001년도 시마을 평平회원으로
자리한 이후,
줄곧 안희선이었습니다 (웃음)
힐링님의 댓글

금세 터져버린
가벼운 영혼들의 실밭들
심중에서 울려나는 가락을 짚어내어 불꽃으로 피워올려
우리네 삶의 이면들을 펼쳐 주니
가슴에 긴 울림으로 다가 오게 합니다.
이것을 직시 하는 시인님의
투명한 눈빛을 다시금 바라보게 합니다.
선돌 시인님!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그런 생각 들어 끄적인 글인데..
졸글에 과분한 말씀 놓아주시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몸 둘 바 없다 해야 할까..
힐링 시인님,
요즘 시인님의 좋은 시를 대하는 즐거움에
무딘 걸음이나마
이곳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