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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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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5회 작성일 24-05-25 11:40

본문

구름의 자손

폴 차

먹구름 머물자 인간도 동물도
빈 바가지를 핥고있네

몰려올지 모르는 폭풍우에
리어카 포장마차 아줌마
서둘러 카바이트 등을 끄고
폐점을 알린다

비에 젖은 치부책에 고음도
저음도 적을 수 없이 쪽박 난
하루
아 이 모두 너 먹구름 탓이야!

오월 창공에 새털구름 끼자
세대교체 이룬 새싹들은
어린이 날 노래를 새로 작곡
작사한다
"엄마 아빠 더 많이 사랑하세요" 내겐 동생이 필요해요!
.
새침데기 구름은 속셈을 숨기
려고 없는 눈물을 짜내 슬픈 체
날 위로하려 든다
난 수 백 가지 네 모습도 싫어
네가 내는 천둥소리에 심장은
떨어져 나가 내 영은 빈 털털이

오늘 또다시 찾아온다는 소식에 와이퍼를 점검해 너의 눈물을 훔칠 거야

오늘 닥터 방문 예약에 날 따라와도 어쩔 수 없이 용서해 줄게
가는 길 시야를 막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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