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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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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회 작성일 24-05-19 08:02

본문

저 바닷가에서


 정민기



 물고기들이 단체로 수련회 하는
 저 바닷가에서
 갈매기 교관은 끼룩끼룩
 반쯤 녹슬어 끼룩거리는 호각을 불고 있다
 푸른 이불 철썩거리기만 하더니
 어부의 그물질에 그제야 펄쩍펄쩍 일어난다
 비몽사몽 속에 일찍부터 조깅하느라
 짜디짠 땀방울이 온몸에 열매처럼 맺힌다
 가엾기만 한 그들을 하나하나 위로해 주면서
 어부는 하루의 조업을 마친다
 처연함의 깊디깊은 곳이라면 바다가 아닐까
 모든 것이 경이롭기만 한 저 푸른 바다는
 구름에 반쯤 가려진 낮달이 내려와서
 투명한 물의 숲길을 가볍게 산책하기도 한다
 늦봄의 저녁은 커튼 자락처럼 펄럭이며
 실루엣의 물결을 한 벌 짓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 하나를 가져와
펼쳐 놓은 이 커다란 그림 한 폭에
감동으로 젖어들게 합니다 .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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