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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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닷가에서
정민기
물고기들이 단체로 수련회 하는
저 바닷가에서
갈매기 교관은 끼룩끼룩
반쯤 녹슬어 끼룩거리는 호각을 불고 있다
푸른 이불 철썩거리기만 하더니
어부의 그물질에 그제야 펄쩍펄쩍 일어난다
비몽사몽 속에 일찍부터 조깅하느라
짜디짠 땀방울이 온몸에 열매처럼 맺힌다
가엾기만 한 그들을 하나하나 위로해 주면서
어부는 하루의 조업을 마친다
처연함의 깊디깊은 곳이라면 바다가 아닐까
모든 것이 경이롭기만 한 저 푸른 바다는
구름에 반쯤 가려진 낮달이 내려와서
투명한 물의 숲길을 가볍게 산책하기도 한다
늦봄의 저녁은 커튼 자락처럼 펄럭이며
실루엣의 물결을 한 벌 짓고 있다
정민기
물고기들이 단체로 수련회 하는
저 바닷가에서
갈매기 교관은 끼룩끼룩
반쯤 녹슬어 끼룩거리는 호각을 불고 있다
푸른 이불 철썩거리기만 하더니
어부의 그물질에 그제야 펄쩍펄쩍 일어난다
비몽사몽 속에 일찍부터 조깅하느라
짜디짠 땀방울이 온몸에 열매처럼 맺힌다
가엾기만 한 그들을 하나하나 위로해 주면서
어부는 하루의 조업을 마친다
처연함의 깊디깊은 곳이라면 바다가 아닐까
모든 것이 경이롭기만 한 저 푸른 바다는
구름에 반쯤 가려진 낮달이 내려와서
투명한 물의 숲길을 가볍게 산책하기도 한다
늦봄의 저녁은 커튼 자락처럼 펄럭이며
실루엣의 물결을 한 벌 짓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 하나를 가져와
펼쳐 놓은 이 커다란 그림 한 폭에
감동으로 젖어들게 합니다 .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한 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