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플라스틱 간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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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 플라스틱 간이 의자
정민기
편의점 앞 플라스틱 간이 의자
저 네발 달린 짐승은 짖거나 울지 못한다
울음을 어딘가로 떠나보낸 그는
자신의 처지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풍경은
바람이 판소리처럼 불어오는 절창이다
근처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귀에 꽂고
한 젊은 남자가 컵라면을 먹느라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올라타고 있다
네발 달린 짐승이 달려 나갈 것만 같아
채찍질하지 않고 가죽을 쓰다듬는다
숲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 녹음의 짙은 소리
편의점 저 앞에 골목길이 목구멍처럼 이어져
걸어가는 사람들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페트병에 담긴 물빛이 일렁거리는
적막을 산그림자가 굶주린 듯 핥고 있다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탁본하는 듯
그림자를 바닥에 그대로 눕혀 놓는다
정민기
편의점 앞 플라스틱 간이 의자
저 네발 달린 짐승은 짖거나 울지 못한다
울음을 어딘가로 떠나보낸 그는
자신의 처지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풍경은
바람이 판소리처럼 불어오는 절창이다
근처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귀에 꽂고
한 젊은 남자가 컵라면을 먹느라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올라타고 있다
네발 달린 짐승이 달려 나갈 것만 같아
채찍질하지 않고 가죽을 쓰다듬는다
숲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 녹음의 짙은 소리
편의점 저 앞에 골목길이 목구멍처럼 이어져
걸어가는 사람들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페트병에 담긴 물빛이 일렁거리는
적막을 산그림자가 굶주린 듯 핥고 있다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탁본하는 듯
그림자를 바닥에 그대로 눕혀 놓는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일상적인 사물언어를
감칠맛나게 그려내어
시의 맛을 살살 녹여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