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초상의 디자인 , 그 어떤 날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초상의 디자인 , 그 어떤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11-04 13:52

본문

초상(肖像)의 디자인, 그 어떤 날

기울어 가는 지평선을 뒤로 하고 마음 설레이는
바람처럼 사람들이 지나간다 길 위에 흔들리는
그림자들은 저마다의 잿빛 옷을 입고,
그 중의 몇몇은 짧은 하루의 강한 사슬에 묶여
허우적거린다
미지근한 도시의 공기가 햇빛을 받아 안개로 부풀고
잠에 취한 눈꺼풀 마냥 깜박이는 계절의 모습이
확대되는 동공의 커다란 캔버스 위로 곤두박질 친다
이따금, 머리 위에서 열리는 창문
그것은 이미 떠나간 사람들의 우수(憂愁)로 가득해
덜컥이며 이상한 정적을 만들어가고,
누군가의 뺨위를 스치는 눈물 !
끝내 누구의 것인지 알지 못해 저 홀로 서성이는
희망의 도로에는 검은 꽃이 까만 향기로 얼룩지고,
떠들석한 도시의 자동차들은 기나긴 부고(訃告)의 경적을 울린다
태양은 구름 뒤에 숨기 바쁘고 그렇게 또 다른 세계를
비추는 동안, 암전(暗轉)하는 거리 위에는 그래도 분주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누군가의 눈물을 따라온 추억 하나가
아련히 기다리는 시간을 삶의 한 가운데 풀어 놓는다
쌓인 고된 일거리 가운데 도시의 얼빠진 구석에서
흔들리던 바람이 잠시 멈추면, 간혹 돌아보는 발걸음
하지만, 사는 일밖엔 달리 알 길 없는 사람들은
징그럽도록 차가운 세상이 오히려 정겹고,
그래서 또 삶의 신열(身熱)에 휩싸이고,
죄 없던 거리를 전설로 회상한다
사뭇 불안한 짐이 저마다의 어깨 위에서 흠씬 눌러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중 몇몇은 마치 그들이 아닌듯
어디론가를 향해 반가운 인사도 하고, 다정히 웃기도 한다
하루를 걷는 거리 위에서 버릴 수 없는 습관처럼

- 선돌,

검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9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4
88	활짝 -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2-12
87	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2-11
86	그대 , 고마워요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2-09
85	겨울 판화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08
84	또 하나의 외로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2-06
83	[이따금新派調로] 흔적없는 그리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04
82	돌아오지 않는 해병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2-03
81	오늘 같은 날에는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8
80	저녁안개,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1-26
79	비타민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23
78	畵法 , 혹은 話法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22
77	야간비행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1-21
76	겨울이 전하는 말 댓글+ 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20
75	친구야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1-19
74	산방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17
73	범어사, 새벽에 가는 길 댓글+ 5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1-16
72	겨울과 봄 사이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1-15
71	殯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1-13
70	눈(雪)이 올 것 같은 날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1-12
69	관자재 소묘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1-11
68	그대의 빛나는 시를 읽을 때면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8
67	어떤 안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1-07
66	自動應答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07
65	환승역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1-06
64	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1-05
열람중	초상의 디자인 , 그 어떤 날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04
62	그래샴 법칙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03
61	신낙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1-02
60	잔상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1-02
59	자위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1-01
58	사랑도 그러하다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31
57	씨바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31
56	산방초 댓글+ 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0-30
55	싱싱한 무 댓글+ 8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0-30
54	커밍즈에게 댓글+ 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29
53	痛症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0-28
52	어느 시인에게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7
51	들국화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0-26
50	선인장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0-25
49	인간의 조건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0-24
48	기회를 말하는 것들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10-23
47	피사체 댓글+ 1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0-22
46	이니시얼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0-22
45	선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0-21
44	따뜻한 ,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0-20
43	가을의 집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19
42	帶(띠) 댓글+ 2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0-17
41	비밀 댓글+ 10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0-16
40	惡플러 心理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0-15
39	L 氏의 평범한 철학 댓글+ 9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0-14
38	퇴고 - 涅槃 댓글+ 9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0-13
37	군학일계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0-12
36	魚物廛 앤솔로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0-11
35	寒露에서 立冬까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0-09
34	수정 - Endorphin 댓글+ 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08
33	花非花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28
32	暴風이 오는 시간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9-17
31	[수정分] 밤에 沙漠을 걷다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15
30	書店에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9-14
29	악연 - 담배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13
28	가을일기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1
27	사랑, 그리고 후회에 관하여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9-10
26	사랑도 그러하다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09
25	시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9-08
24	죽는 기술 댓글+ 4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5
23	濟州島 댓글+ 8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04
22	화상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9-03
21	아, 벌써 가을이...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2
20	불면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1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