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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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11-20 13:05본문
겨울이 전하는 말
나목(裸木)들의 낯선 언어가
희미한 달빛에 감기어 가슴에 스며들 때,
미명(未明) 속 고요한 아우성은
또 어떤 그리움인가
세상보다 차가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밀 같은 저 속삭임
순백(純白)의 눈만으로도
헐벗은 대지는 아늑해져
추위에 뼈만 남은 풍경마저
환하게 펼져진 순간을 말하는데,
마음의 빈뜰에 소리 없이 꽂히는 칼은
또 어떤 외로움인가
모든 것 놓아버린
창망(蒼茫)한 하늘은 저토록 홀가분한데,
낡은 시름 하나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큰 대수라고
바람에 목이 걸린 울음이
맨살로 부서지는 소리
백설(白雪) 꽃잎으로
칠흙 같은 목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
- 선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소설이군요
겨울이 전하는 소리를 귀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을 읽고 나서
하늘을 보게 됩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하는 바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를 기다리며
머물다 갑니다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넋두리 같은 글인데..
너그럽게 머물러 주시네요
존경하는 김태운 시인님,
그리고 오랜 글벗 같은
하늘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