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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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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4-04-23 06:19

본문


     아버지와 나


말린 나락을 찧어 알알이
아끼바리를 차게 담은
팔십키로 쌀가마를
등겨지듯 지고
들어서던 아버지

우에 살이 하나 없고
다부지기가 받쳐놓은
박달지게 같던 아버지였다

퇴근길에 집 먼저 들러서는
팔십키로 살을 온몸에 나눠 지고
제자리 걸음으로 쳇바퀴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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