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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먹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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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5회 작성일 18-04-14 10:29

본문

벌레먹은 사과


사과 한 입 깨물어 "아삭" 전율을 느낀다면
그 사과를 죽도록 사랑해야겠죠

기왕에 나는 이브의 자손
뱀의 유혹의 소린  더 이상 내 귀에 들리지 않아요

입속 깊이 흐르는 강물에
초대된 사과 한 바구니 싣고
노 저어 에덴동산으로 갈 때
아주 예쁜 뱀의 전송을 받습니다

과일가계에
국광은 보이지 않고
후지,핑크레디,갈라,와싱톤...
전에 못 보던 얼굴 월트디즈니
모두 다른 언어로 웅성대며 날 유혹하여도

나의 선택은 뱀꼬리에 붙은 "가격표"

가난한 나에게는 
부딪혀 검게 남은 멍 자국
향과 사탕발림에 꿈틀대는 벌레먹은 사과
모두가 상관 없어요

멈추지 않는 뱀의 피리부는 소리에
청바지와 티셔츠의 예복으로 치부를 가린 나는

달콤 새콤, 내 혀의 노래를
신곡神曲같이 써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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