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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獄중에서의 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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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18-04-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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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獄중에서의 음악감상


도어 벨 소리 울리니
두 약속이 반가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간 맞춰  찾아온 집사람 피아노 수강생
집에서 씻고 양념한 콩나물을 잔뜩 들고 와
간이 식당의 길고 좁은 테이블 위에 쏟아냅니다

건반위를 뛰어다니는 열 손가락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다가 검정 건반에 걸려 넘어져
무릎에 붉은 피를 흘립니다

아주 가까운 이웃 아줌마 같은 엘리자
내가 사는 옥獄에서 탈출을 못 하고
고스란히 내 귓속에서 애절히
그 옛날의 내 첫사랑 이야기 같이 속삭입니다

저 선생님과 나 사이 없었던 색다른 감미로움을
자기 제자의 손을 통해
아주 먼 훗날에 내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작곡가의 사연은 내 멋대로의 해석에
슬픔보다는
감미롭고 애절하게
지워도 다시 살아나는 사랑의 흔적으로 들려오는

"엘리자를 위하여"

난 탈출을 포기 한 이 옥獄중에서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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