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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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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5-02 09:32

본문

광중 / 백록

 

 

 

불현듯 솟구쳐 억겁의 세월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한바당 한가운데 여기는

누가 뭐래도 천하의 명당이다

 

새벽이 침침한 눈꺼풀을 까발리면 하늘 향한 초록의 무리들이 이슬을 머금은 채 줌을 당기고 있고

돌아누우면 하늘을 삼킨 바다가 코발트를 토악질하며 시퍼렇게 출렁이는 여기는

사방이 훤히 뚫린, 그 자체의 광중光中이며

땅거미 어슬렁거리면 전설의 백록도 숨을 죽이고 

청아한 물빛마저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여기는

왁왁헌 콘크리트 속 또 다른 광중壙中이지만

자나 깨나 그 간극의 농도만 달리할 뿐

내내 광중, 한통속이다

 

하루에 한 번씩 죽었다 살았다 살고 죽기를 오락가락 되풀이하며

밤낮으로 이승과 저승을 아우르는 무덤 같은 섬, 여기는

그야말로 명당 중 명당일 수밖에

 

천세 만세 한라의 배산과 태평양의 임수는

어디를 가도 이보다 더할 수 없고

청룡과 백호는 삼백예순 오름 중에서

맘껏 고르면 될 터이니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의 모진 정기가 하늘을 뚫고
세계로 뻗어나듯 합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우리의 힘 세계로 뻗어나가는 용맹을 빌어 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의 푸른 밤
아픔과 한이 그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으로
이젠 환히 빛날 때입니다
그 천하의 명당을 잘 보존하여 어떤 이유에서건
더이상의손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뜨르의 하늘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네요
늘 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틴 섬이지요
아주 귀중한 명당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뜨르...
정이 든 들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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