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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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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5회 작성일 17-09-11 06:46

본문

가을 하늘

 

 

어디에서 온 녀석이더란 말인가

 

밤을 애이는 저 녀석의 물음 소리는

 

귓볼을 스치는 바람

어제의 그 바람이 아니다

 

물빛 고운 하늘도 어제의 그 하늘이 아니다

 

소리로 익어야 다 익어지는 것은 아니다

혀와 눈으로 익어야 다 익어지는 것도 아니다

 

소리 없이도 눈 없이도

세상은 문을 열고 닫는다.

 

밤을 다해 가슴을 도려내는 저 소리

문간은 미련없다 말없이 졸음을 겨워내고

서산마루 짧은 해는 양털 구름에 몸 실은지 오래다

 

하늘 향해 가는 내 눈에

색 고운 나뭇잎이 미소를 흘린다

불끈 거리던 심장이 한숨을 돌린다

 

이리 또 한 철이 가는구나!

 

옳다 그르다 맞다 아니다

서로의 몸집 불리기에

세상은 길을 잃은지 오래다.

 

그래서 그래서

저들 여치란 놈이

아니 저들 세상이란 놈이

밤이 섧다 목놓아 울어 애이는 걸까!

 

가을 하늘 물빛 고움은

아직은 누군가의 눈에 그 고움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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