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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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조카는
비온 뒤 길 웅덩이에 고인 기름띠를
무지개라고 불렀다
이모, 꽃이 부끄러운가봐
얼굴이 빨개졌어
자목련을 보고도
시인처럼 말했다
기름띠를 무지개로 보던 눈이 사라지라
어른이 된 내 눈은 슬픔을 자주 보았다
순수할 때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나보다
새댁이 된 지금의 너도
어디서든 아기무지개를 찾아 볼 수 있기를
그림자는 모두 겨울에 묶어두고
반짝이는 봄날만 맞이하기를
신이 나서 들녘을 달음질하는
어린 새싹, 어린 나비, 어여쁜 봄꽃들처럼
꼬숩고 따순 바람 부는 봄들녘에
자주 초대되기를
비온 뒤 길 웅덩이에 고인 기름띠를
무지개라고 불렀다
이모, 꽃이 부끄러운가봐
얼굴이 빨개졌어
자목련을 보고도
시인처럼 말했다
기름띠를 무지개로 보던 눈이 사라지라
어른이 된 내 눈은 슬픔을 자주 보았다
순수할 때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나보다
새댁이 된 지금의 너도
어디서든 아기무지개를 찾아 볼 수 있기를
그림자는 모두 겨울에 묶어두고
반짝이는 봄날만 맞이하기를
신이 나서 들녘을 달음질하는
어린 새싹, 어린 나비, 어여쁜 봄꽃들처럼
꼬숩고 따순 바람 부는 봄들녘에
자주 초대되기를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참 마음 맑아지는 시라 생각됩니다.
그런 눈에만 보이는 세상,
때 묻지 않은 세상을 써 내려가는 시,
참 좋은 생각과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너무 고마웁게 읽었습니다.
나무님의 댓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제가 볼 땐 시인님은 아직도 그 순수를 간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다보면 맑아지고
헝클어진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죠
새로운 하루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