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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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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6회 작성일 25-05-07 23:29

본문

렘브란트



봄비도 우울해서 빗발치는 날 

잔돈 몇 푼에 영혼을 팔아먹은 나 

주검이 되어 음탕을 퍼마시고 음탕을 노래한다 

주린 하이에나 무리가 썩은 고기에 송곳니를 드러내듯 

나를 향해 급발진하는 거먼 구름 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위로 코를 킁킁거리다가 

대지를 핥다가 찢어발긴다 

나는 두려움에 발가벗은 채 늑골을 갈라 축축한 횔덜린을 심장에 끼고 

쿰쿰한 내장을 바다같이 흘리며 방탕이 범람한 네카 강변을 돌아 집으로 왔다 

불 꺼진 방안에는 어둠이 스란치마처럼 출렁거리고 

턴테이블 위로 굴러가는 황제 2악장 

젖은 밤하늘이 단추를 풀자 창문에 주저앉은 달그림자

촛불처럼 심지 밝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르튼 손

기도소리가 밤비처럼 내린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입부 표현 좋고 , 젖은 밤하늘이 단추를 풀자 라는 표현 좋습니다.
시 곳곳에 좋은 표현들이 많아 더욱 보게 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늦은 밤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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