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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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봄비도 우울해서 빗발치는 날
잔돈 몇 푼에 영혼을 팔아먹은 나
주검이 되어 음탕을 퍼마시고 음탕을 노래한다
주린 하이에나 무리가 썩은 고기에 송곳니를 드러내듯
나를 향해 급발진하는 거먼 구름 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위로 코를 킁킁거리다가
대지를 핥다가 찢어발긴다
나는 두려움에 발가벗은 채 늑골을 갈라 축축한 횔덜린을 심장에 끼고
쿰쿰한 내장을 바다같이 흘리며 방탕이 범람한 네카 강변을 돌아 집으로 왔다
불 꺼진 방안에는 어둠이 스란치마처럼 출렁거리고
턴테이블 위로 굴러가는 황제 2악장
젖은 밤하늘이 단추를 풀자 창문에 주저앉은 달그림자
촛불처럼 심지 밝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르튼 손
기도소리가 밤비처럼 내린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도입부 표현 좋고 , 젖은 밤하늘이 단추를 풀자 라는 표현 좋습니다.
시 곳곳에 좋은 표현들이 많아 더욱 보게 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늦은 밤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