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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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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0회 작성일 24-04-13 22:22

본문

료칸 




재재바르게 부리를 쪼는 오카미의

말, 

말, 

말,

샤미센처럼 

세 가닥 혈관을 조여 오는

찌고이네르바이젠,

내 겨드랑이에서 죽지가 삐죽거리며  

마취된 혓바닥이 꽃대를 세운다 

나는 한 잎의 벚, 

너의 벗이 되고 싶었다 

나의 이츠키.

눈의 언덕에서 블랙아웃된 

당신의 하얀 거리의 수채화처럼

한 잔의 소주잔처럼 투명하게 

던전의 투영처럼,

이명을 방황하는 그날의 카페 테라스처럼 

정수리를 관통한 총알처럼

폐색 된 나의 복부를 메스로 날카롭게 

내장을 갈랐다 

좁쌀보다 가녀린 너의 물관으로 쏘아대는 

나의 실뿌리 

양파처럼 쏘아 댄 알싸한 기도여

그대,

껍질 벗겨도

배신일줄 몰라 

나는 오직 한 떨기 오월의 장미 

피비린내 나는 곤포의 거리에서

토막 난 망부석 

해체된 나의 해부도 

다빈치처럼

발 뒤꿈치를 든 새빨간 장미처럼 

거짓말이 오가는 혼돈의 건반 위

오카미가 쟁반을 들고 재재바르게 

사뿐사뿐,

검붉게 물든 은하수를  

환하게 난다,


르네상스처럼

미켈란젤로의 조각칼처럼

날카롭게

선명하게

단조의 가닥으로 엮긴,


은쟁반이 난다.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간 것들은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역사로 지문이 되는
것인가 보더랍니다
그 시린 겨울
싸락눈의 속에 있던
후박나무에도
올 봄 싹이
텃지 않았을까
싶군요
잘 읽고 있습니다
후박나무 이파리
이야기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분의 후박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스텔라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를 듣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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