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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2회 작성일 24-04-03 17:46

본문

봄비


행여 불길한 소식이 아닐까 저어하였으나 

낙화를 거두려고 온 사자使者는 아니었다


갓 피어난 꽃잎이 놀라지 않도록   

이른 아침 까치발로 와서는   

애무하듯 쓰다듬고 돌아간 손길


다녀간 그 길에 언듯 비친 푸른빛

설마 헛것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에 

촉촉이 스며드는 희망 같은 것이 보인 날 


봄비를 닮은 선율 안단테 칸타빌레가 

조용히 사월의 향기를 깨우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가 배고픈 아이를 달래듯
까치 발로 온 봄비가 갈증 난 꽃나무에 젖을 물리고
안단테 칸타빌레의 보폭으로
사월을 깨우는 군요.
시에서 정감이 넘칩니다.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안산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스톰 시인님께서 정확하게 제 마음을 간파하셨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제의 비는 그야말로 잔잔한 음악과 같았습니다.
바람이 없었기에 갓 깨어난 꽃잎을 떨구지도 않았고 그냥 스치듯 지나갔지요.
부족한 제 글에 주시는 격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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