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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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우듬지에 두 다리 뻗고 앉았다
하얀 니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너
봄바람이 치맛자락을 재재바르게 들추며 파도의 모서리를 걷는다
천공의 행간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뻗었다
수금을 탄주하며 철썩거리는 새하얀 손가락들
환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기척을 향해 공명을 부풀린다
인어공주의 분홍빛 꼬리지느러미가 자장가처럼 정수리를 노곤하게 쓰다듬는 오후
흘수선의 무게만큼 도돌도돌 자라목을 내미는 섬
사르가소의 갈조류가 눈사람으로 웃자란 너의 창가로
백야의 뼈마디를 발라낸 끈덕진 안부를 모아 가지를 뻗는다
백지 한 장,
봄바람에 흩날린다
빙벽이 무너져 내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엹은 구름의 무리들이
잠시 지상으로 내려와 안부를 묻는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하지요.
시마을 창작방 시인님들의 가슴에서 산란되는 벚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늘 격려의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주말 보내시고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