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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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낮게 흐르던 계절은
뜸들이던 햇살 속에서
제 몸속의 봄을 꺼내 듯
눈웃음치는 계절의 안쪽으로
바람 닮은 마음 따라
설렘으로 끌려간다.
신열이 오르는 나른한 봄
맨 앞에 선 산수유는
노란 팝콘으로 봄을 튀기고
봄의 함성에 자지러지는 벚꽃은
훤한 터널 속에 봄을 가둔 채
아련한 가슴속에 불 지피며
파르르 떠는 계절의 경계를
디디며 건너오고 있다.
윤기 흐르는 봄 햇살에 기대어
한꺼번에 궁금증을 터트리는 봄
조바심은 더욱 더 간드러지고
애잔한 연두는 녹음으로 스며들며
초록바람에 산화(散花)하는
봄의 뒷모습이 아리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팝콘으로 봄을 튀기는 산수유,
벚꽃의 환한 터널,
녹음을 불러 모으는 봄의 뒷모습....
참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온갖 꽃들이 경쟁하듯 봄을 배달하네요
졸필에대한 수퍼스톰님의 공감에 감사드리면서
건강과 함께 건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