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은 벌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표정은 벌써
석촌 정금용
지난 여름 어땠었냐고
야트막한 비탈숲
울퉁불퉁하게 돋아난 표면의 입체감이
성큼 다가서다가
풀벌레 소리 소리에 멈춰서서 대답이 없다
가냘픈 목줄기 푸른 얼굴로 덮으며
앉아보지 못하고
물 한그릇 목축이지 못한 채
턱없이 긴 무더위를 무표정으로 허덕였단다
한 밤중 별빛에 색색色 골라
숲이
풀이
한번 더 잎을 꽃으로 피워내려고
무표정하게 견뎌냈단다
표정은 벌써 고개 끄덕이며 춤추고있다
골짜기와 들녘이
성큼 다가서며
가을을 봄이라 여기게
노을이 먼저 봉오리 익혀 터트리고 있구나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가을이 노을처럼 물들어 가는 것도
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였음을
소리없이 견디어 냈을 꽃처럼
잔잔한 호흡으로 빚어낸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

설산 눈 냄새가 언듯
스치는 밤
양껏 울지못한 귀뚜라미
달빛 치마꼬리 에 매달려 새벽오는 줄도 모르고
라라리베 시인님
청풍에 필향 응축하시기 바랍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