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에 갇힌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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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컵에 갇힌 귀뚜라미 *
우심 안국훈
가끔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지울 수 없는 존재감
차마 혼자선 울 수 없고
눈물조차 흘릴 수 없어 더 슬프다
긁을수록 시원해지고
더 긁을수록 냄새가 난다
아름아름 속마음 알아가며
자꾸 아름아름 그리움 전한다
유리컵에 갇힌 귀뚜라미 한 마리
투명한 만큼 속박은 두렵고
아는 만큼 자유는 더 무섭나니
다시 꺼내낼 수 없다면 아픔이다
만지작거릴수록 상처 덧나고
더 만지작거릴수록 손톱 닳아간다
슬금슬금 상처 살펴가며
오늘도 슬금슬금 약을 바른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귀뚜라미 울어예는 초가을 풀섶에는
덧 없는 시간의 그림자가 배회하고
찬 이슬이 발길에 채일 때면
기울어지고 있는 한 해의 무게가
가슴을 압박하는 듯 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뒷산길에서
귀뚜라미가 한껏 울고 있었습니다.
유리 컵 속에 갇힌 귀뚜라미에서
유한한 인생을 투영하였습니다.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박인걸 시인님!
문득 서늘해진 아침공기
사방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
점차 청명해지는 푸르른 하늘빛 아름답습니다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유리컵에 갇혀사는 귀뚜라미를 드넓은 벌판으로 내 놓아야할 가을인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백원기 시인님!
가슴에 갇힌 자유가
비로소 드높은 창공을 날 때
삶은 여유롭고 자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새로운 시 방에서 만나 뵙니다.
가을에 들판에 있야 할 텐데
유리 컵에 갇힌 귀뚜라미를 봅니다.
생각해 보면 속박도 자유도
말씀하신대로 모두 무섭습니다.
귀힌 시향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9월이 열리는 첫날입니다.
9월에도 즐겁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김덕성 시인님!
세상은 돌고 돌듯
만사는 변화하고 새롭게 다가오나 봅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생이지만
9월의 첫 주말을 맞이 하시어 고운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