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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木蓮)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7회 작성일 24-03-18 00:55

본문

목련(木蓮)



나는 청록빛 길을 걸어가는 

후박나무 잎 위의 무당벌레도 아프게 느껴졌고 

청설모의 몸짓이며 궤적 짙은 녹음의 흐느낌이며 

다 아프게 느껴졌다. 썩어가는 폐 깊숙이서 끄집어낸 

내 아픔과 세상 사이에 비단처럼 

얇고 감빛 도는 장막이 있어 

어서 내가 질식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유리창을 닫고 목련이 

순이(伊)가 되어 봄비소리처럼

쓸쓸한 얼굴 내다보는 

고독을 듣는다.         


하얀 여백 하나마다 

순이(伊)의 얼굴을 그린다. 하얀 빛깔은 외로움을 담은 

목소리인가? 그러고도 바르르 지나가는 바람에 떨리우는 

순이(伊)는 폐선의 침묵인가? 저렇게 황홀하게 

따스한 봄 허공에 정지해 있는, 외딴 

섬의 찬란한 고독. 바위의 내면을 파헤치는 

예리한 소묘 하나 하나마다 

순이(伊)는 옷을 벗는다. 내 마음 속 마음이 서서히 

부끄러운 선율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 봄을 무엇이라 그리워해야 하나? 연록빛 발을 저는 

네발나비가 두근거리는 더듬이로 멈칫 

내 망막 안에 들어왔을 따름이었다. 멀리까지 보이도록 

넓은 돛을 펴는, 

쇠사슬조차 황홀에 몸을 떤다. 꽃술 끝에 투명한 

밀물이 흘러들어와 잠시 닿는다. 비늘 조각

몇 개. 내 부끄러움은 익사체 되어   

빛깔과 형체를 천천히 따스한 허공 속으로 

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 너 여기 

있다면. 

         

너 여기 

있다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과 별 사이에서 순이가 된 수줍은 침묵,
하얀 목덜미 아래로 속살이 보이는 순간 제 마음은 보리밭처럼 일렁이며 멀미했습니다.
순이의 하얀 새봄 나들이....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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