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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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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돌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3-10 12:40

본문

꽃을 시샘하여 독성을 품었는가
누군가의 사랑을 시기한 원성일까
포근한 봄빛에 매서운 춤사위
화산의 용암으로 퍼져 나르네

지난 겨울 못다한 전장의 폭음
서로의 세찬 증오심 끊지 못하고
아까운 생명들 애끓는 비명소리
이번 봄엔 그칠 줄 기도했건만

우리 활화산 같은 감정의 실타래
그저 멈춰버리면 되는 수레처럼
질끈질끈 하염없는 진군 나팔소리
이젠 터져 나올 봄꽃에 맡겨볼까

기왕이면 더 사납고 매섭게 춤추거라
어쩌면 우리 사랑은 미움에서 비롯되어
풍성한 수확을 위한 진통일지 모르지
꽃을 시샘하는 안타까운 연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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